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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갠홈

안녕하세요 여러분 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오고 싶엇던 슾플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번달 지정도서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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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시 봐도 좋다. 우선 가독성이나 그런 건 정말 나쁘지 않고 쏘쏘했어요. 에세이는 간혹 자기 경험 나열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가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하는 일이 많았는데, 훅훅 지나가는 고전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는 데에 앞서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 책의 감성과 딱 들어맞는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어린이나 아기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처럼 마냥 좋은 시선이나, 어떤 심경의 변화를 느낄 정도로 제가 열린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 너무 무거운 주제들이 간혹 나옵니다 (죽음, 정치 ... 아무튼 ... 이런 책에서도 그걸 봐야할까 싶은 것들이 ... 물론 깨달은 의미가 ... 있긴 하겠지만 .... 과연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은 멈출 수가 없었네요) 

가끔씩 제 전공상의 문제로 늘 '무엇이 더 나은 표현인가, 무엇이 누군가를 소외시키지 않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자리를 자주 맞닥뜨리고는 해요. 

그럴 때마다 논문이나, 주변 인터뷰를 통해서 시선을 확장하고 좋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죠. 
하지만 이번 책에서의 대상은 어린이인데, 어린이의 표현을 어른이 모두 이해한다는 건 사실 '지금 세대'에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도 생각해요. 어린이는 많이 힘냈지만, 어른에게는 그게 별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 누군가를 배려하고, 어떤 이해를 첨가한다는 건 '그 대상에 대해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실감했네요, 반성도 좀 했고요 .... ㅠ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좋아한다' 생각하면서도 과연 그 상대, 어린이의 입장이나 시선에서 한 번 보려고 한 적은 있는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을 거쳤었네요 .... 여러모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결론도 나왔고요. 책이든, 신문이든, 경험이든 많이 하면서 시선을 점점 더 넓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아직 생각 정리가 미처 다 되지는 못해서 독후감은 조금 짧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 
에세이를 많이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읽으니 적응이 덜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핰 ... 


그럼 이번에도 잘 부탁합니다.  


https://youtu.be/1Qtr8TznwNI?si=h427tWwNKLZ2yNs5 


실은 집에 다른 지정도서가 이미 있어서 이걸 할까 했거든요? (극한의 가성비충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긴 함)

근데 추천한 의미가 있겠거니 해서 ... 이번에 리디에서 한 번 빌려서 꼬박꼬박 읽어보았씁니다. 

그리고 펼친 초반 페이지. 

 

보자마자 허걱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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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이미 지나간 세월이기도 하고... 굳이 내가 더 언급할 것이 있을까. 지금의 내가 향할 수 있는 시선으로 어린아이들을 보는 것은 어려운가?  애초에 뭔가 더 파고들 자격이라는 게 없다,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요. ... 근데 그런 생각을 팍~ 하고 초반부터 깨줘서, 그 다음이 다소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확실한 건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 세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라는 대목이 특히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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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착하다는 말로 아이의 사고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또 생각하게 됩니다.

 

1) 개인 경험이지만, 저는 9살 정도 차이나는 남동생 하나와, 13살 이상 차이나는 친척 아이들이 있어요. 종종 가서 놀아주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책임져야 할 때가 많은데 ... (고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딱히 불편함을 느끼거나 하지 않았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우리 00이들은 말 잘 들으니까~ 라는 말을 종종 했던 것이 기억나서 괜히 머리를 박으면서 읽었네요 ... 나중에 동생한테 물어보니 그게 얌전히 있었던 것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었는데 (아마 7살 즘이었을 겁니다) 누나가 그리 말하니까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라고 하길래 좀 기특해서 콜라사줬음  

 

2) 최근에 KTX를 탔는데, 유아 동반이 가능한 칸이었어요. 기차 타보신 분들은 한 번쯤 보셨겠는데 4인이서 같이 마주보는? 열이 하나 있어요. 근데 이제 여기에 가족단위 예매가 아니면 전혀 다른 남이 타게 되는 순간도 생기는데 ..... 제가 탔을 당시에는 4~5살 아이 둘, 어른 둘, 청소년 하나로 그 8칸중 5칸을 차지했는데, 이 사이사이에 ... 예매가 잘 못된 건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끼인 것 같더라구요. 중도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한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아이가 ....멀미 때문에 (이쯤에 여러분을 위한 모자이크) 를 해서 .. 여러모로 많은 일이 있었어요. 물론 전혀 다른 사람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요 ... 부모? 보호자? 쪽에서 아이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재촉하는 모습을 봐서 마음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 (물론 실수는 맞긴 하지만, 상대 쪽에서 괜찮다고 연신 말했거든요 ....) 

 

아무튼, ... 여러모로 서로서로의 소통을 확실히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규격을 들이밀 게 아니라 조금 더 기다려주거나 좀 더 포용적인 자세로 임하는 여유가 ... 우리 사회에는 시급해보입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느려서 빨리빨리 하라며 재촉하는데, 

어린이 나름의 노력을 몰라주고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 아이들은 자기 딴에 엄청 노력하고 있을 텐데도요. 

여기서 또 오해가 생겨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모진 말을 반복합니다... 악습인 거죠 ...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한 번 정도는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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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각각 다른 챕터들의 이야기들인데, 정말 고개만 끄덕끄덕하게 되는 구절들이었음. 

진솔한 아이들의 마음 사이에서 달라지는 태도를 엿본다는 건 좋은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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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키고 있어요. 노는 것보다는 앉아서 공부해라, 미래를 생각하라며 아이들의 현재를 짓밟고 있는 것이 시국입니다. .... 저는 중학생에 오른 제 남동생에게 공부하라고 많이 윽박을 지르고는 하는데요 (쟤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니까 . ) 생각해보니 어릴 때 놀아준 기억에서도 내가  동생이랑 기력이 소진될 때까지 놀아준 기억이 아주 어릴 적 말고는 없더라고요, 중학교 시절부터 거의 업어다 키운 수준이긴 한데 ... 저도 제 삶이 있으니까 마냥 잘 해줬다 ...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자꾸 동생 얘기를 많이 하게 된느 것 같은데 ..... 제 주변에서 가장 어린이는 여전히 제 친동생인 것 같아요. 친척들은 이미 잘 보살펴주기도 하고 ... 유일한 걱정거리 같은 느낌 .... 이 책 읽으면서 난 어디까지 해줬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ㅋㅋ ㅠㅠ 동생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그때 그랬잖아~ 얘기도 하는 게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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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쓰셨던 맥락에서 마음을 울린 것들 몇개를 발췌했습니다. 저도 물론 공감되는 순간들이 있었고, 이야기 내에서 이런 저런 생각들에 동의하는 바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어린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간다, 삶의 자세를 바꿔가는 작가의 태도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 사람이 참 ... 건실하고 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여기까지 못하겠죠. 아니면 사회가 너무 염세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했거나. 사랑도 참 많고, 다정하다는 생각 ... (그만큼 또 여러모로 많은 일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 ) 

그리고 또 여러모로 자신을 잘 고쳐나갈 수 있는 사람 같다는 느낌 ... 이렇게까지 깊이 잘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드물다'고 여기는 것도 좀 아픈 현실 같네요. 



마무리에 앞두고 생각하는 건데 ... 전반적으로 이 책은 더 폴과 !!조금!! 닮아있다고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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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메세지(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 어떤 사소하고 다양한 순간들)가 이 책과 닮아있다기 보다는, 로이와 소녀의 대화 중에서 이 책과 여러분들의 소통이 그렇다고 느껴졌어요.  성인과 어린 아이의 대조된 생각과 대사가 이 영화의 묘미거든요. 진솔하게 답하는 소녀의 태도에 저도 좀 억, 소리 나게 마음이 아프긴 했습니다 ... 난 영원히 안 나으면 좋겠어요.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 라는 대사를 님들도 들으면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질걸요 

어떤 극적인 이야기라기 보다는, 로이가 소녀에게 세헤라자데가 되어주는 구도인데 ... 로이가 내뱉는 염세적인 이야기들을, 소녀는 전혀 다른 말로 답하면서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 

'이건 내 이야기야' 라고 말하는 더 폴- 로이에게서,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 라고 답하는 소녀의 구도가 딱 저희 같지 않나요?  

'아, 나도 그랬어.' 같은 공감을 불러오는 것과 동시에 
어떤 새로운 충격~ 자각하지 못했지만 실은 그것을 원하고 있었던 것 ... 같은 주제들을 떠올리는 걸 보면요.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깨달음, 그 속에서 연장되는 의문과 호기심, 고뇌 ... 그리고 또 결심하게 되는 삶의 자세 ... ... 여러모로 겹쳐보면서 혼자 즐거워 한 부분이라 ... /// 소심하게나마 적어둡니다. 



아무튼, 모든 부분에서, 저희가, 또 사회가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포용해보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존중과 배려의 선은 어디까지인지, 보호와 간섭의 차이는 무엇인지, 침해와 도움이라는 것은 어떤 것으로 나눠야 하는 것인지 .... 

 혹자들은 구원과 삶의 거대한 의미는 예기치 않는 곳에서 찾아온다고들 해요, 인생을 살아낼 힘은 어쩌면 그렇게 낮은 땅 아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그걸 열심히 캐내기 위해 노력하는 거구요.  조금 더 낮게, 조금 더 아래를 바라보면서 제가 딛을 장소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미래를 위해서라도요. 

그도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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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어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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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 같은 아이들이 넘어질 때 밑에 모래를 수북히 깔아주는 사람은 못되더라도, 아이가 넘어질 때 조금 정도는 잡아줄 수 있는, 아프지 않게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넘어졌다면 그 후라도 보살펴주는 인간도 좋아요. 이미 지나온 과거에게 물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시선을 넓혀나가고 싶다는 교훈을 준 책이었습니다 ... ///  그리고 제가 생각보다 염세적인 인간 같더라고요, 반성 또 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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